19일 경매전문 인터넷사이트 이베이(eBay)에 올려진 이 잠수함의 경매시한은 29일. 21일 현재 원매자가 한 명도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65년 건조된 디젤추진 잠수함으로 길이 90m, 폭 9.9m. 서방국가에서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능력을 갖춘 이 잠수함이 실전배치된 뒤 ‘줄리엣’이라 불러왔다.
잠수함을 인터넷경매에 부친 회사는 핀란드 헬싱키의 ‘오이 서브―엑스포’. 94년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이 잠수함을 사들여 헬싱키항에서 박물관을 겸한 식당으로 활용해왔으나 수지가 맞지 않았다. 엑스포사는 캐나다의 ‘러시아 서브마린’사와 임대계약을 했으나 곧 서브마린사가 파산, 문제가 생겼다. 서브마린사는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시에 26만달러를 주고 2년반 동안 줄리엣을 전시하는 대신 입장료 수입을 챙기려 했다. 그러나 회사가 망한 뒤 상트 페테르부르크시는 잠수함을 다른곳으로 옮기라고 요구했다. 엑스포사는 혹시나 하고 인터넷경매 사이트에 잠수함을 내놓게 됐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