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객선 침몰…460명 사망-실종

  • 입력 1999년 12월 23일 18시 52분


승객과 승무원 등 658명을 태운 필리핀 여객선 ‘MV아시아 사우스코리아’가 23일 오전 5시45분경(한국시간 오전 6시45분) 필리핀 중부 반타야섬 서쪽 18㎞ 해상에서 침몰해 460여명이 실종됐다고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발표했다.

프랭클린 리얀토 필리핀 해양경비대장은 “사고 직후 승객 등 200여명이 근처를 지나던 화물선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는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군 헬기와 경비대 함정들이 급파돼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파도가 높아 많은 사람이 실종됐다”며 “일부 언론은 여객선 침몰 전 배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현재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선박에 최대 탑승인원보다 80여명 이상이 초과탑승해 출항이 3시간가량 지연됐었다”고 말해 초과승선이 사고를 초래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고선박에는 캐나다 여성 2명 등 외국인들이 일부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인의 탑승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선박 소유주인 트랜스 아시아는 소유 선박에 아시아 국가의 이름을 붙여왔다.

사고선박 이름에 ‘사우스코리아’가 붙은 것도 그 때문. 이 회사에는 ‘MV아시아 타일랜드’ 라는 배도 있다.

〈한기흥·강수진기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