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내 학교 학생들은 인종분포가 다양해 갈등요인이 많고 생활수준도 훨씬 낮다. 학교를 자주 옮기기 때문에 공부에 전념할 시간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도 부대내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80%로 전국 평균 67%를 웃돌고 중학교 2학년생의 작문성적은 평가에 참여한 39개주와 교육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고 미국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대내 학교 학생의 절반 이상은 부모의 연간소득이 일정기준에 미달해 급식을 공짜로 또는 싸게 제공받는다. 부대내 학교 학생의 40%가 흑인이거나 히스패닉계여서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그런데도 급식 혜택을 받는 부대내 학생의 35%(전국평균은 10%)가 작문평가기준을 통과했다. 흑인 학생의 26%, 히스패닉계 학생의 32%도 이 기준을 통과해 전국평균 7%와 10%를 크게 웃돌았다. 그 이유가 뭘까.
일단 국방부로부터 지원받는 부대내 학교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연간 7279달러(약 840만원)로 전국평균보다 26% 가량 높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요인은 따로 있다. 각급 부대는 군인들에게 일주일에 한시간, 한달에 반나절 정도씩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도록 권장한다. 학생이 빗나가면 해당 학부모의 상급자를 호출할 수 있는 권한을 학교에 주어 가정교육을 철저히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군인들의 학교 자원봉사와 철저한 가정교육이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는 큰 힘인 것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