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EU를 인터넷상에서 단일국가로 대접해달라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인터넷 주소를 ‘.com’을 사용해 간단히 표기하고 있다. 반면 EU회원국 기업들은 도시명 외에도 ‘.de’(독일) ‘.fr’(프랑스) ‘.uk’(영국) 등 국가명을 번거롭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com’을 사용할 수 있으나 미국 기업으로 오해받기 쉬워 사용하기를 꺼려한다.
이같은 불편함을 ‘.eu’를 사용함으로써 해결해보자는 의견이 유럽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모임인 ‘EuroISPA’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 단체는 “올해 단일통화인 유로(EURO) 출범을 계기로 경제통합이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기업의 활동범위가 전유럽에 걸쳐 있어 도메인도 이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도 이 문제를 곧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eu’ 도메인 등록을 위해서는 먼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EU를 국가명으로 승인해야 한다. 그러나 ISO측은 “EU는 특정 국가가 아니라 국가들의 모임일 뿐”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또 전세계의 인터넷주소를 부여하는 비영리민간기구인 미국의 ICANN에서 등록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ICANN측은 “결론을 내리려면 최소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