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회원국 기업들 "인터넷주소 '.eu'를 쓰고 싶다"

  • 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08분


유럽연합(EU) 회원국 기업들이 인터넷 주소(도메인)에 각국 이름 대신 ‘.eu’로 통일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인터넷뉴스매체인 와이어드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EU를 인터넷상에서 단일국가로 대접해달라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인터넷 주소를 ‘.com’을 사용해 간단히 표기하고 있다. 반면 EU회원국 기업들은 도시명 외에도 ‘.de’(독일) ‘.fr’(프랑스) ‘.uk’(영국) 등 국가명을 번거롭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com’을 사용할 수 있으나 미국 기업으로 오해받기 쉬워 사용하기를 꺼려한다.

이같은 불편함을 ‘.eu’를 사용함으로써 해결해보자는 의견이 유럽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모임인 ‘EuroISPA’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 단체는 “올해 단일통화인 유로(EURO) 출범을 계기로 경제통합이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기업의 활동범위가 전유럽에 걸쳐 있어 도메인도 이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도 이 문제를 곧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eu’ 도메인 등록을 위해서는 먼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EU를 국가명으로 승인해야 한다. 그러나 ISO측은 “EU는 특정 국가가 아니라 국가들의 모임일 뿐”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또 전세계의 인터넷주소를 부여하는 비영리민간기구인 미국의 ICANN에서 등록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ICANN측은 “결론을 내리려면 최소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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