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세아이 유전자치료로 면역질환 완치

  • 입력 1999년 12월 27일 19시 59분


생명이 위독했던 면역질환 환자가 유전자 치료로 거의 완쾌됐다. 영국의 그레이엄 데이비스 박사(소아면역학)팀은 최근 ‘중증 복합 면역결핍증(SCID)’을 앓아온 1세 남자아이 샤 레이먼에게 손상된 유전자를 교체해 주는 치료를 했다. 이 아이는 완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 타임스가 26일 전했다.

데이비스박사는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백혈병 흑색종 등의 질환에 대해 3000여건의 유전자 치료가 시술돼 왔지만 이번처럼 치료효과가 명백하게 나타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미국 의료팀이 91년에 아홉살짜리 SCID 환자에게 유전자 치료를 한 이후 몇 건의 성공사례가 전해졌을 뿐이었다.

과학자들은 이번 성공이 SCID 환자에 대한 유전자 치료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ID는 한 개의 유전자(ADA)가 손상돼 T세포(면역세포)가 생성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 질병 발생 후 1년 이내에 건강한 골수를 이식받지 않으면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전자치료는 환자의 골수를 뽑아 손상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교체한 뒤 다시 주입해 T세포 생성을 돕는 것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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