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바논에 '햇볕정책'…2월부터 철군 예상

  • 입력 1999년 12월 27일 19시 59분


이스라엘은 최근 레바논 점령지로부터의 조기철군을 언급하는 등 레바논에 대한 평화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정착촌 건설 강행을 시사하는 등 압박작전을 펴고 있다.

이스라엘은 내년 2월 레바논에 주둔중인 군대 일부를 철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철군계획을 이행할 것이라고 이스라엘의 ITIM통신이 군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레바논 남부지역으로부터 철수한 이스라엘군은 영국과 프랑스가 1923년 설정한 국경선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과의 평화협상 대표로 메나헴 아이난 소장을 임명했다. 총리실은 수주 내 레바논과의 협상이 시작될 것에 대비해 그가 곧 자료와 정보 수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와함께 레바논에 대한 유화 조치로 그동안 정식재판을 하지 않은 채 10년 이상 구금해온 레바논 민병대원 5명을 27일 석방했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레바논과의 평화협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27일 팔레스타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에 정착민을 위해 5000채의 집을 짓는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기존 정착촌을 철거하라고 요구해온 팔레스타인측으로부터 큰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강온 양면전략은 시리아나 레바논과의 평화협상을 먼저 해결해 팔레스타인측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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