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두스 사타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피랍여객기 조종사의 행동에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며 “특정 외국 정보조직의 사전각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내세운 근거는 이번 사건이 71년 인도항공 여객기가 파키스탄 라호르로 납치된 사건과 비슷하다는 것.
파키스탄측의 주장은 이번 사건의 불똥이 파키스탄으로 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납치범들이 카슈미르의 이슬람 반군지도자를 석방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자칫 파키스탄과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인도당국은 납치범들의 배후와 관련해 파키스탄측을 의심하고 있다.
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은 26일 “납치범들이 24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를 출발한 파키스탄 항공기를 이용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 뒤 피랍 항공기로 갈아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카트만두공항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납치범 5명 중 1명만이 몸수색과 화물검색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그런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