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들은 당초 Y2K를 걱정한 고객들이 앞다퉈 현금을 인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최근 3개월간 은행이 금고에 보관중인 현금이 작년 같은 기간의 두배로 늘어 사상 최고액인 214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요 은행들은 11월에 현금 인출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해마다 연말이면 보통 10∼30% 늘어나기 때문에 예년과 특별히 다른 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경우 성탄절이 낀 지난 주 현금인출이 10% 가량 늘었다.
이때문에 평소 현금을 과도하게 보관하기를 꺼리는 은행들은 오히려 각 지점이 강도들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을 정도.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13일 현재 현금통화(시중 현금에 은행보관 현금을 합친 것)는 5125억달러로 지난 2개월 사이 크게 늘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500억달러의 현금을 더 찍었기 때문.
미 은행들은 앞으로 며칠 간 현금 인출이 급증할 수도 있다고 보고 고객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