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란 간타미로프 친러시아 체첸 민병대장은 26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800여명의 민병대원이 격전 끝에 그로즈니 도심 바로 앞까지 진출해 옛 언론사 건물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병대가 반군들이 숨어 있을 만한 모든 집과 지하실을 뒤져 반군 소탕전을 펴고 있다”며 “올해말까지 그로즈니 전역에 러시아기를 게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로즈니 시내 지하 은신처에 숨어 있는 샤밀 바사예프 체첸군사령관은 “간타미로프가 이끄는 민병대는 모두 범죄자들”이라며 “그들은 돈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간타미로프는 96년 그로즈니 시장 재임 당시 연방정부의 지원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11월 사면된 후 친러시아계 체첸 민병대를 지휘하고 있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대책장관은 25일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의 밀사와 만나 그로즈니 주민의 안전지대 소개(疏開) 방안을 협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권기태기자·외신종합연합〉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