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시장 'Y2K 한파'…주식 채권거래 위축

  • 입력 1999년 12월 28일 19시 47분


일본 금융시장에서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에 대한 우려로 주식 채권 외환 등의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27일 도쿄(東京)채권시장에서는 Y2K로 거래대금 결제에 지장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국채의 ‘지표(指標)종목’인 제218회 국채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금융시장에서 거래일 하루동안 국채지표종목이 전혀 거래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채권 선물(先物)거래도 극히 위축돼 중심종목인 2000년3월물 매매액이 7381억엔에 머물러 약 2년만에 1조엔을 밑돌았다. 24일의 1조7890억엔에 비하면 58.7%나 격감했다.

27일 도쿄증권거래소 1부의 주식거래규모는 2억7500만주로 10개월만에 3억주를 밑돌았다. 외환거래액도 평소의 절반을 조금 넘었다.

일본의 한 금융전문가는 “27일 거래가 이뤄진 주식과 채권은 올해 일본 증시 마지막 개장일인 30일에 결제가 이뤄진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Y2K를 우려해 거래를 내년으로 미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새해의 일본 금융시장 개장일인 1월4일 결제가 이뤄지는 28일의 주식 채권 및 외환거래는 27일보다도 더 위축됐다.〈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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