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도쿄(東京)채권시장에서는 Y2K로 거래대금 결제에 지장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국채의 ‘지표(指標)종목’인 제218회 국채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금융시장에서 거래일 하루동안 국채지표종목이 전혀 거래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채권 선물(先物)거래도 극히 위축돼 중심종목인 2000년3월물 매매액이 7381억엔에 머물러 약 2년만에 1조엔을 밑돌았다. 24일의 1조7890억엔에 비하면 58.7%나 격감했다.
27일 도쿄증권거래소 1부의 주식거래규모는 2억7500만주로 10개월만에 3억주를 밑돌았다. 외환거래액도 평소의 절반을 조금 넘었다.
일본의 한 금융전문가는 “27일 거래가 이뤄진 주식과 채권은 올해 일본 증시 마지막 개장일인 30일에 결제가 이뤄진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Y2K를 우려해 거래를 내년으로 미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새해의 일본 금융시장 개장일인 1월4일 결제가 이뤄지는 28일의 주식 채권 및 외환거래는 27일보다도 더 위축됐다.〈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