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종말을 피하기 위해 사막과 같은 외딴 곳으로 이주해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종교그룹도 생겨났고 지구멸망에 관한 ‘뒤에 남은 것(Left Behind)’같은 책은 1000만부 이상 팔렸다.
20세기 ‘종말’이 임박한 지금도 예언가들은 자신들의 예언을 믿고 있을까.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종말을 예언하거나 암시해온 예언가들이 지금은 △멸망의 시점을 연기하거나 △자신의 예언에서 ‘아마도(Maybe)’라고 한 부분을 강조하거나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등 다양한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뒤에 남은 것’의 공동저자로 Y2K 문제가 금융 대혼란을 초래하고 예수의 적들이 지구를 지배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던 팀 러헤이와 제리 젠킨스는 “우리는 종말을 Y2K와 연관지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Y2K는 이 나라와 국민을 벌주려는 신의 도구”라고 주장했던 제리 폴웰 목사는 “정부와 은행의 Y2K보고서를 읽어보고 큰 문제가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레니엄 붕괴’ 등의 저자 그랜트 제프리는 “꼭 1월에 지구종말이 일어난다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3월이나 4월 또는 5월 이후도 될 수 있다”고 후퇴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