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Y2K를 우려한 시민들의 예금인출 사태로 금융경색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사상 최대규모인 1000억달러(약 113조4000억원)의 현찰을 일반은행에 공급했다.
재무부도 일반은행 계좌에 810억달러(약 91조8540억원)의 잔고를 두어 만약의 경우 은행들이 유동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백악관의 Y2K자문위원회는 30일부터 24시간 근무체제에 들어간다.
자문위는 미국 내 50개주는 물론 세계 180여개국으로부터 Y2K 문제에 관한 자료를 내년 3월까지 수집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양국이 보유한 핵무기의 오발사 여부를 감시한다.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미국에서 Y2K로 인한 소송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부치 31일 밤샘근무◇
▼일본▼
일본은행(일은)은 Y2K문제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인출이 급증할 경우에 대비해 40조엔(약 440조원)의 긴급자금을 전국 46개 일은 지점에 나눠주고 필요하다면 민간 금융기관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방위청은 연말연시에 9만6000명의 자위대원과 항공기 130대, 호위함 7척을 비상대기시킨다. 경찰관 13만명도 특별경계에 나선다.
각 기업도 대부분 비상근무태세를 갖췄다.
정부는 국민에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3일∼1주일분의 비상식품을 구입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생수 라면 통조림 등 매출이 급증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는 31일 총리관저에서 철야근무한 뒤 1월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Y2K발생 여부를 밝힌다. 그는 문제가 없으면 1월4일 ‘안전선언’을 한다.
◇英 경찰-軍 특별경계◇
▼유럽▼
영국은 모든 경찰의 휴가를 취소하고 사회적 혼란 가능성에 대비해 군대도 비상대기하도록 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31일 각의를 소집해 Y2K문제의 발생 여부를 점검한다. 의회도 만약의 경우 비상소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유럽의 보험회사들은 Y2K로 인한 보상금 청구사태가 일어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영국의 보험회사들은 예견됐던 기술적 문제로 인한 사고에 대해서까지 보험회사가 책임질 수는 없다며 Y2K를 보험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프랑스 보험사들은 고객들이 Y2K문제에 대비해 모든 예방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증명하면 손해를 보상해줄 예정이다.
덴마크의 대형 쇼핑센터들은 Y2K에 따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사재기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란▼
이란 정부는 Y2K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31일과 내년 1월1일 자국 상공을 일시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이에 앞서 역시 Y2K를 우려해 1월1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이란은 28일 민간항공국 성명을 통해 “31일 밤 10시부터 2000년 1월1일 오전 7시까지 모든 항공기의 이란 상공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국제기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합동으로 구성한 Y2K 특별대책반은 세계7개 지역센터로부터 항공관제 상황의 이상 유무를 보고받고 이를 각국의 공항 항공사 항공당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워싱턴·도쿄·파리〓홍은택·권순활·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