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기에 억류된 자국 인질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공항을 찾은 서방 외교관들은 “납치범들이 이슬람 게릴라 석방인원수를 36명으로 고집해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협상단도 납치범들이 기존 요구를 완화함에 따라 “사태가 미묘한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29일 인질 몸값 2억달러와 인도 교소도에서 사살된 이슬람반군 지도자의 시신을 넘겨 달라는 2개 요구사항을 철회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인 탈레반은 30일 민병대원들을 태운 10대의 트럭과 장갑차를 동원해 피랍 여객기 주변을 포위하고 납치범들을 압박했다. 탈레반측은 29일 이번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피랍 여객기를 강제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떠나게 하겠다고 경고했었다.
한편 인도 타임스는 인질들이 풀려나더라도 칸다하르 공항이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31일 또는 1월 1일에는 이들이 귀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칸다하르·뉴델리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