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Y2K 과잉대응 논란…英-러등 대처비용 美의 10%선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세계가 큰 Y2K 재난없이 1,2일을 넘기자 미국이 Y2K에 과잉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Y2K 비용으로 무려 1천500억∼2천250억달러를 투입했으나 러시아와 중국 등은 훨씬 적은 돈을 들이고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2일 지적했다.

컨설팅회사 가트너 그룹은 “영국정부는 Y2K 대처비용으로 미국정부(84억달러)의 10%도 안되는 6억9500만달러, 러시아는 미국의 1%정도만 투자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네트워킹회사인 3com사(社)의 수석정보책임자 데이비드 스타는 “미국의 Y2K 개선비용지출은 그 심각성에 비해도 너무 지나쳤다”며 비용이 부풀려진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노스 텍사스대 리언 캐펄먼 교수는 막대한 수익을 노린 2000개의 컨설팅업체와 기업내 컴퓨터 담당부서의 주도로 Y2K대비가 이뤄진 데 주목했다. 그는 “기술직 간부들은 고가의 컴퓨터 시스템을 별다른 이유도 없이 Y2K 대비 명목으로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Y2K에 대한 언론의 집중보도가 기업총수와 기술책임자들에게 큰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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