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英여왕으로부터 작위받아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68)가 1일 여기사(女騎士)가 됐다.

테일러는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다고 영국 언론매체들이 2일 전했다. 그녀는 영국 집권 노동당의 추천으로 기사 작위 수여 대상자에 올랐었다. 영국 왕실은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날 전례없이 많은 2000명에게 기사작위 또는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이중에는 테일러 외에도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화배우 숀 코너리와 줄리 앤드루스도 포함됐다. 이에따라 앞으로 코너리의 이름 앞에는 경(卿)에 해당하는 ‘Sir’가, 여기사인 테일러와 앤드루스의 이름 앞에는 귀부인을 뜻하는 ‘Dame’이 붙게 된다.

코너리와 앤드루스가 각각 영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기사작위를 받은 것과는 달리 테일러는 15년째 에이즈퇴치운동을 벌이는 등 자선활동을 벌였다. 테일러가 에이즈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5년. 영화 ‘자이언트’에서 상대역으로 나왔던 록 허드슨이 후일 동성애자였노라는 고백과 함께 에이즈로 사망한 데 충격을 받고 그 해 ‘엘리자베스 테일러 에이즈 재단’을 설립했다. 3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테일러는 열 살 때 아역배우로 데뷔한 후 ‘클레오파트라’ 등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지금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대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여덟번의 결혼경력으로도 유명하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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