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첨단기술 2題]인류문명 어떤 영향줄까?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25분


일본 도쿄(東京)대 연구팀이 개구리의 눈과 귀를 시험관에서 만들어 내는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도쿄대 대학원 아사시마 마고토(淺島誠·발생생물학)교수팀은 아프리카 개구리의 수정란(배·胚)에서 미분화세포를 떼어내 특수용액에서 배양하는 방법으로 눈과 귀로 커가는 세포를 만들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보도했다.

동물의 생성과정은 수정란의 미분화세포에서 1단계로 근육 혈액 등이 만들어지고, 2단계로 뇌 등 중추신경, 마지막으로 눈과 귀 등 감각기관이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1,2단계에서 생성되는 기관이나 조직을 실험실에서 만든 사례는 많았으나 감각기관을 만들어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험은 ‘콘카나바린 A’라는 생리활성물질과 레티노인산(酸)을 혼합한 용액에 미분화세포를 배양함으로써 성공했다. 콘카나바린 A는 까치콩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세포분화를 촉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혼합용액에 미분화세포를 5일간 배양한 결과 미분화 세포가 눈과 귀가 되는 세포군(원기·原基)으로 분화됐다는 것. 눈 세포군의 단면을 조사한 결과 수정체와 망막까지 확인됐다.

혼합용액 중 레티노인산의 농도가 엷으면 눈으로, 농도가 진하면 귀로 분화됐다. 또 레티노인산을 넣지 않고 콘카나바린 A 용액만을 사용했을 때는 코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험성공은 신체조직의 거의 전부를 실험관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장기(臟器)나 기관을 만들어 이식하는 새로운 차원의 의료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은 평가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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