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외교부는 주교 임명권이 내정에 속하는 문제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주교 임명을 강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바티칸의 로마 가톨릭교회 교황청은 4일 성명을 발표, “놀라움과 실망을 금치 못하며 이는 중국 바티칸 관계 정상화를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류보녠(劉柏年) 중국 천주교 애국회 부주석의 말을 인용, 중국이 임명하는 주교 3명은 난징(南京)의 루신핑(陸新平),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의 쑤창산(蘇長山), 푸젠(福建)성의 잔쓰루(詹思祿)라고 5일 전했다.
지난해 3월 이탈리아 방문시 장쩌민(江澤民)주석이 “교황청이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할 경우 양국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해빙기를 맞았던 양측 관계는 주교 임명문제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중국 천주교애국회 소속 중국의 가톨릭 신자는 400만여명인 반면 교황청에 우호적인 비합법적인 가톨릭교단 소속의 신자는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