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서는 자신을 지지했던 ‘방패회’ 에 보낸 것으로 분량은 4쪽. 아직도 수수께끼가 많은 ‘미시마 사건’의 해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신문들이 전했다.
미시마는 유서에서 “방패회의 사상을 실현시키는 것이 인생의 최대목표였으며 일본을 본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매달려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의 일본 사회를 “너무 침체한 나머지 소생 가능성이 없는 암환자와 같다”고 비판하고 “참을 수 없는 통분을 느낀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는 “더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끊기를 바랐으나 때를 얻지 못했고 기회를 잃어버렸다. 상황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미시마는 “천황 폐하 만세”로 유서를 끝냈다.
미시마는 천황이 일본문화의 중심이며 근본이라는 사상을 갖고 있었으며 작품으로는 ‘금각사’ ‘가면의 고백’ ‘우국’ 등을 남겼다.
유서를 공개한 혼다 기요시(52)는 이 유서를 미시마가 자결하던 날 그의 부인한테서 받았다고 밝혔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