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폰다 "8년 결혼생활 끝내고 별거해요"

  • 입력 2000년 1월 5일 20시 00분


미국 CNN방송을 설립한 테드 터너(62)와 영화배우이자 반전운동가인 제인 폰다(63)가 8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별거에 들어간다고 4일 발표했다.

타임워너사 부회장인 터너는 이날 폰다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제 각자의 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당분간 따로 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당분간은 이혼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CNN방송이 4일 보도했다.

각기 세 번째 결혼이었던 터너와 폰다는 91년 12월 언론계와 영화계의 거물답게 세계 언론매체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화촉을 밝혔다. 당시 청혼 일화가 재미있다. 89년말 폰다가 기자회견을 통해 두 번째 남편과 이혼한다고 발표하는 장면을 TV에서 본 터너는 바로 장거리 전화를 걸어 청혼했다. 폰다는 결혼 후 “그렇게 상황 판단이 빠른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터너는 80년 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 TV인 CNN을 설립한 이래 ‘미디어 제국’을 건설해왔다. 96년에는 타임워너사와 합병을 단행해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제인 폰다는 영화배우 헨리 폰다의 딸로 아카데미 상을 두 차례 받았다. 70년대에는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해 ‘하노이 제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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