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나이키 셔츠'서 독성물질 추출, 제품판매 중단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독일에서 판매중인 미국 스포츠 용품 제조업체 나이키사의 셔츠에 독성 물질이 들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독일의 일부 백화점에서 이 제품의 판매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카우프호프 카르슈타트 등 유명 백화점과 의류업체는 5일 독일의 프로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본떠 만든 수만벌의 나이키 셔츠를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영국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독일의 공영 ARD방송이 3일 독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문제의 셔츠에서 트리뷰틸틴(TBT)이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됐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한 뒤 취해졌다.

TBT는 선박에 해조류가 끼는 것을 막기 위해 선박용 페인트에 들어가는 물질로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영국과 네덜란드 연구소에서 실시한 실험 결과 TBT가 인체에 다량 축적될 경우 신경계나 면역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르슈타트는 나이키 외에 아디다스 등 다른 유명 스포츠 업체에도 TBT 함유 여부 점검을 요청했다고 독일 일간지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가 전했다.

미국 나이키 본사 대변인은 6일 “독일은 물론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나이키 제품에 TBT가 함유돼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현재로서는 나이키 제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릴 만한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나이키 한국 지사인 ‘나이키스포츠’는 “문제가 된 셔츠는 한국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나이키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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