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은 1400억달러(약 158조원). 두 회사의 합병으로 자본금 3500억달러(약 395조원)의 거대회사가 탄생하게 됐다고 미 CNN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번 합병은 인수금액으로 볼 때 사상 최대 규모. 98년 4월 있었던 미국의 금융회사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그룹의 합병으로 통합 후 회사 자산규모는 6980억달러에 이르렀으나 두 회사의 주식평가 총액이 836억달러에 그쳐 실질적인 통합의 효과로나 규모에 있어서는 이번 AOL-타임워너의 통합이 최대라고 볼 수 있다.
합병은 타임워너 1주와 통합회사 주 1.5주를, AOL 1주와 통합회사 주식 1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 경제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AOL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케이스가 합병 회사의 회장을 맡고 타임 워너 제럴드 레빈 회장이 CEO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임워너 부회장인 테드 터너는 합병 후에도 통합회사의 부회장 지위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AOL의 현 자본금은 1634억달러이며 타임 워너는 833억달러이나 두 회사의 실제 가치를 재평가할 경우 35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통합회사 주식은 AOL 주주들이 55%, 타임워너 주주들이 45%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합병은 미디어 업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산업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합병 소식이 알려진 뒤 유럽 증시에서는 통신과 미디어 관련회사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이는 관련업계에 합병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현재 거대 미디어업체들은 인터넷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으며 인터넷 업체들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등 매력있는 콘텐츠를 사이트에 올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