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가-달러가치 동반하락땐, 日경제 급속한 후퇴 부른다

  • 입력 2000년 1월 11일 19시 52분


미국 주가와 달러가치가 급락하면 미국보다 오히려 일본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후지(富士)종합연구소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가 현재보다 20% 하락해도 미국경제는 연착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다우존스지수가 11,000대에서 9,000대 정도로 하락하면 개인소비와 기업설비투자를 감소시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포인트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 정보관련 투자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경기하강 속도를 완화한다는 것. 이에 따라 미국 주가하락이 경기후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주가와 달러가치가 동반 급락하면 일본경제가 심각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다이이치(第一)생명 경제연구소가 11일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다우존스지수가 30% 하락하고 엔가치가 달러당 90엔으로 상승(달러가치는 하락)하면 올해 일본 GDP성장률이 1.5%포인트, 달러당 80엔으로 상승하면 2.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가 30% 떨어지더라도 달러당 엔환율이 별로 달라지지 않으면 일본 GDP성장률을 0.2%포인트 떨어뜨리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가장 우려되는 일은 미국 주가하락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본유출 압력을 높여 엔강세를 동반하는 경우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장기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로 판단할 때 현재 다우존스지수는 약 20∼30% 과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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