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여사는 이날 영국 런던의 블랙프라이어스역에서 루턴역까지 표를 사지 않고 기차를 타고 갔다가 표값 9.60파운드 외에 벌금 10파운드를 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셰리여사는 이날 지방법원 판사의 임무를 수행하러 루턴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기차역으로 나갔으나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주말을 남편과 함께 포르투갈에서 보내고 온 직후라 호주머니에 포르투갈 화폐밖에 없었던 것.
신용카드로 표를 사려고 했으나 역내에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기차표 자동판매기가 없자 급한 김에 무임승차를 한 것. 셰리여사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역무원실을 찾아가 ‘자수’했고 결국 신용카드로 표 값과 벌금을 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성명을 통해 “사정이 있어 무임승차했지만 자발적으로 벌금을 낸 것은 훌륭한 시민정신이었다”며 셰리를 추켜세웠다. 열차 운행회사인 템즈링크를 소유한 고어헤드 그룹의 대변인은 “셰리여사가 자발적으로 벌금을 문 것은 아름다운 행동이었다”며 “그러나 유인 매표소에서 신용카드로 표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