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제17대 카르마파 문제에 대해 “그가 인도에 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정치적 망명요청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의 경찰은 “그가 난민신분 등록절차를 밟게 될 것 같다”고 밝혀 망명허용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미 국무부 관리도 “인도는 40년간 티베트 난민을 관대하게 받아 들였기 때문에 갑자기 정책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밝혀 그의 망명이 허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주방짜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인도는 카르마파 문제를 다룸에 있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인도정부가 그의 망명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1959년 탈출한 이래 지금까지 13만명의 티베트인들이 인도로 넘어갔다.
한편 미국은 줄리아 태프트 국무부 인구난민이주 담당 차관보 겸 티베트문제전담 조정관을 비롯한 대표단을 10일 다람살라에 파견했다. 대표단은 “우리는 인도정부가 티베트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해 카르마파의 망명 허용을 간접 요청했다.
<윤희상기자> he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