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섬유업체 데이진(帝人)이 직장인의 이같은 소망을 실현해 줄 수 있는 새로운 퇴직제도를 12일 발표했다.
정년퇴직을 5년 앞둔 55세 이상의 사원이 원할 경우 월급의 85%를 지급하고 최장 3년 동안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희망하는 사원은 지역의 봉사활동단체에 등록을 한 다음 관련 증명서를 회사에 제출하기만 하면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제도는 고령 사원의 소외감을 막고 인건비를 줄이면서 고용안정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이중효과가 있다. 일본에는 유급휴가 때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회사가 상당수 있지만 장기간 ‘유급 퇴직준비기간’을 주는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이 회사에는 퇴직금을 규정보다 더 받고 조기 퇴직하는 제도가 있다. 그러나 퇴직 후의 사회적응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제도가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야스이 쇼사쿠(安居祥策)사장은 “더 이상 실업자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 경영자의 중대한 책임”이라고 새 제도를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