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독일의 칼 레만 주교가 교황의 사퇴 가능성을 거론한 이후 교황이 내년 대희년 축하 행사를 마친 뒤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바티칸에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황의 한 측근은 “교황이 자신의 육체가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하나의 껍데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수년전 교황청에 자신의 사임을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바티칸 생활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최근 나돌고 있는 소문으로 볼 때 교황이 2001년 대희년 축하행사를 마치고 사임 문제를 재검토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