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디즈니영화사 회장 퇴임 조 로스

  • 입력 2000년 1월 13일 20시 12분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의 ‘대부’로 불려온 조 로스 월트 디즈니 영화사 회장(52)이 12일 개인 영화사를 차리기 위해 5년 반동안 몸 담았던 디즈니를 떠났다.

마이클 아이즈너 월트 디즈니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스처럼 훌륭한 경영인이 회사를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로스는 89∼92년 20세기 폭스 영화사 회장을 지냈으며 그 이전에는 영화 제작자와 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영화계의 거물. 92∼94년에 캐러번이라는 개인 영화사를 경영하다가 94년 아이즈너 회장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디즈니 사장을 맡았다. 96년부터 이 회사 회장을 역임하며 ‘만화영화 제작사’로만 알려졌던 디즈니사를 개혁하는 데 앞장서 세계의 유력 영화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로스의 지휘 아래 디즈니가 만든 ‘랜섬’(96년작), ‘아마겟돈’(98년작) 등의 영화는 잇따라 성공했다. 최근 5년간 영화 흥행수입은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식스 센스’와 ‘토이 스토리 2’가 히트하면서 26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아이즈너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로스의 창조적인 안목, 관객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본능적 감각과 뛰어난 재능은 디즈니사를 영화계의 최고 위치에 올려놓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로스의 후임에는 디즈니 영화사 사장인 피터 슈나이더가 결정됐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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