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요전기는 14일 세계최대규모의 액정TV와 PC용 박막(薄膜)트랜지스터(TFT)액정표시장치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910억엔이 투자되는 이 공장은 돗토리(鳥取)에 건설된다. 다음달 착공해 2001년 4월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 산요전기는 2003년의 TFT 매출액을 지난해의 3배인 1800억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히타치제작소는 올해 싱가포르 공장에 200억엔을 투자, 디지털가전용 반도체 플래시메모리 생산능력을 2.5배로 늘린다. 올해 반도체분야에 투자하는 1200억엔 가운데 70% 이상을 IT분야에 집중한다.
미쓰이금속도 올해 50억엔을 투입해 액정관련 전자재료 생산능력을 배로 늘리기로 했다. 아사히유리와 JSR도 각각 액정표시장치용 유리기판(基板)과 광섬유용 코팅재 생산능력을 배가량 확충할 방침이다.
마쓰시타전기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작년보다 11% 증가한 4000억엔, 샤프는 56% 증가한 1400억엔. 두 회사 역시 IT분야 투자가 중심이다.
IT분야 설비투자에 일본기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PC와 휴대전화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데다 올해말 디지털TV방송이 본격화되기 때문.
올해 일본의 PC출하대수는 작년보다 12% 늘어난 1008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휴대전화도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 기능을 부가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IT분야 시장확대가 일본 산업계 투자를 주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