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價 9년만에 28달러 돌파…OPEC 감산연장 영향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3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기간 연장이 확실시되면서 14일 국제 원유가격이 9년만에 처음 배럴당 28달러선을 넘었으며 당분간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상품시장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보다 1.33달러(5%) 오른 배럴당 28.02달러로 마감됐다. 10일 배럴당 24.67달러에서 출발한 중질유는 이로써 닷새만에 3.35달러(16%)나 뛰었다.

영국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49센트 오른 배럴당 25.47달러를 기록했다.

새해들어 내림세로 출발한 국제 유가는 최근 OPEC 주요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잇따라 감산합의기간 연장을 발언해 오름세로 반전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이란 등 OPEC의 주요 회원국으로 구성된 시장감시위원회(MMC)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유동적인 시장 상황과 풍부한 원유 재고량을 감안할 때 현재의 감산합의를 만료시한인 3월말 이후에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나이지리아의 석유장관들은 금년 내내 감산합의를 지속할 것을 주장했다. 사상 최악의 홍수피해를 본 베네수엘라만 유일하게 6개월만 연장하자고 하고 있으나 어쨌든 감산합의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전문 뉴스 웹사이트인 다우존스.컴은 “OPEC의 감산합의가 지금처럼 확고하다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38달러선을 웃돌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희성기자> 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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