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의 부인 재니스 프리드먼(41)은 지난해 12월 23일 벨로와의 사이에 첫 딸을 낳았다. 벨로는 이전 부인들과의 사이에서는 3명의 아들과 여러 명의 손자를 두고 있으나 득녀는 처음이라 흐뭇해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문단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대계 소설가 가운데 대표주자로 꼽히는 벨로는 주로 유대인 지식인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현대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남겼다.
그는 캐나다 몬트리올 인근 소도시인 라친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9세 때 미국으로 이주해 노스웨스턴대에서 사회학과 인류학을 전공했으며 위스콘신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뉴욕대 시카고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44년 그는 군 징집을 기다리는 청년의 일기 형식으로 된 소설인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로 문단에 데뷔한 뒤 유대인과 이교도의 관계를 섬세하게 파헤친 ‘희생자’(47년)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미 시카고 출신의 가난한 유대인 청년의 성장과정을 그린 ‘오기 마치의 모험’(54년) ‘헤르조그’(64년) ‘새믈러씨의 혹성’(70년)으로 미국 도서상을 수상했다. ‘훔볼트의 선물’(75년)로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헤르조그는 65년 미국 문학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