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인종청소업자 아르칸 피살…호텔나오다 난사당해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4분


‘발칸의 인종 청소업자’로 불려온 세르비아계 전범 아르칸(본명 젤리코 라즈나토비치·48)이 15일(현지시간) 유고 연방 수도 베오그라드 시내 한복판에서 암살됐다.

아르칸은 이날 오후 5시 15분경 경호원과 함께 인터컨티넨탈호텔 식당에서 나오다가 복면을 한 괴한이 난사한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경호원도 현장에서 숨졌다. 아르칸과 함께 있었던 처제는 중상을 입었으나 부인과 자녀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총격사건 직후 현장을 봉쇄하고 범인 체포에 나섰으나 검거하지 못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과 코소보 사태 때 인종청소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아르칸은 1991년 크로아티아 주민 250명을 잔혹하게 학살한 혐의로 1997년 유고전범 국제형사재판소(ICTY)에 기소됐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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