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있는 동포 선교-문화연구단체인 삼일문화원(원장 이형근목사)과 고려인협회(회장 조바실리) 등 2개 단체가 입수한 이 문서에는 1924∼38년 사이에 총살 등으로 숙청된 고려인 2500명 중 1000명의 명단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는 총살된 고려인의 생년월일 출신성분 직장 직책 주소 체포일 죄목 사형집행일 복권일자 무덤 위치 등 처형 관련 정보가 16개 항목에 걸쳐 상세히 적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명단에는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시인 조명희씨 등 독립운동가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러시아 고려인 희생자는 1930년대말 일본으로 망명한 KGB 극동지역 책임자 뉘슈코프 등의 폭로로 2000∼3000명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