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인지뢰 해체 돌입…'오타와 협약' 발효 따라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06분


일본 자위대가 대인지뢰 해체 작업을 17일 시가(滋賀)현 신아사히(新旭)의 아사히카세이(旭化成) 공업 시험소에서 시작했다.

지뢰 해체작업은 지난해 3월 대인지뢰의 개발과 이전을 전면 금지한 ‘오타와 협약’이 발효된 데 따른 것. 이날 지뢰해체작업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와 가와라 쓰토무(瓦力)방위청장관 등도 지켜봤다.

일본은 현재 100만개의 지뢰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방위청 대변인은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말까지 22만개를 해체하고 2003년까지 모두 파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만5000개의 지뢰는 연구와 훈련용으로 남겨둘 계획이다. 또 협약이 허용하고 있는 지뢰제거 장비의 개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뢰해체작업은 아사히카세이 NOF 등 3개 화공업체가 맡는다. 아사히카세이 측은 이날 돔형의 콘크리트 벙커 안에서 지뢰를 폭파했다. 회사측은 “정부로부터 8월 말까지 지뢰 17만개를 해체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부치총리는 11일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지뢰탐지작업을 직접 해보고 제거작업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지뢰제거를 통한 ‘일본의 평화 이미지 심기’에 노력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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