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18일 밤 9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1시) 캘리포니아주의 한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모형 핵탄두탑재 ICBM을 고도 225㎞의 태평양 상공에서 요격하는 실험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요격미사일 EKV는 미사일 발사지점에서 6900여㎞ 떨어진 크와잘레인 환초에서 발사된다.
이번 실험은 지난해 10월 2일 태평양의 마셜군도에서 처음 미니트맨 ICBM 요격에 성공한 이래 3개월 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2차 실험이 성공할 경우 빌 클린턴 대통령이 올 여름 NMD의 실전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험의 중점은 초속 1.5∼4.5㎞로 비행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정점고도(250∼550㎞)에서 하강하기 시작했을 때 요격하는 상층방어체제(THAAD)에 맞춰져 있다. 요격미사일EKV는 미 방산업체인 레이시언사가 개발한 것으로 길이 1.4m에 무게 54㎏이며 목표물을 자동추적해 파괴한다.
이번 실험은 크와잘레인과 하와이에 있는 지상레이더와 우주레이더를 동시에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10월의 실험에 비해 훨씬 더 정교함이 요구된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의 NMD 구축계획에 대해 72년의 탄도탄요격미사일금지조약(ABM)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ABM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 탄도미사일 요격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황유성기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