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는 1997년 8월 수술 후 새끼손가락이 안쪽으로 굽었다며 이 수술을 한 리처드 이튼 박사과 루크스 루스벨트 병원을 뉴욕주 법원에 고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루리는 소장에서 “이튼은 수술을 잘못했을 뿐만 아니라 후속 치료도 해 주지 않았다”며 “전에는 일주일에 보통 8∼10컷의 만화를 그렸으나 이제는 손가락이 아파 4컷도 그리기가 벅차다”고 주장했다.
루리는 1997년 방한 때 김포공항에서 오른쪽 새끼손가락의 인대가 늘어나는 사고를 당한 뒤 친구의 소개로 이튼에게 수술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손가락이 경직되면서 안쪽으로 심하게 굽어져 루리는 이튼을 찾아가 고통을 호소했으나 그는 치료는커녕 손가락 절단을 권했다는 것. 루리는 “다른 의사에게 재수술을 받았고 손가락을 움직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안쪽으로 굽어져 지장이 많다”고 주장했다.
현재 104개국 1105개 언론매체에 만화를 게재하는 루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체에 만화가 실리는 시사만화가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그의 작품은 1974년 이후 동아일보에서 ‘루리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