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린포체' 두살배기 임명…달라이라마 반발

  • 입력 2000년 1월 18일 00시 26분


최근 티베트의 불교 지도자중 한명인 제17대 카르마파가 인도로 피난하자 중국 정부가 16일 티베트 불교의 또다른 지도자인 제7대 ‘레팅 린포체’를 임명해 맞불을 놓았다.

이날 티베트 수도 라사에서 거행된 소이남 푼콕이라는 두살짜리 아이의 린포체 즉위식에는 베이징(北京)과 티베트자치구의 당정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티베트 망명정부의 달라이 라마는 “새 린포체 임명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 조치이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티베트 불교는 4대 종파로 구성돼 있다. 59년 중국에 대항하는 민중봉기를 주도했다 실패해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4대 종파중 가장 큰 게루그파의 지도자이다. 5일 인도로 도피한 카르마파는 두 번째로 큰 가교파의 지도자다. 이외에 세갸파와 니마파 등이 있는데 세갸파의 지도자인 세갸코바 역시 인도에 망명중이다. 이번에 중국이 임명한 린포체는 가장 세력이 약한 니마파의 지도자로 97년 2월 6대 린포체가 사망한 이후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았다.

중국이 이번에 새 린포체를 임명한 것은 카르마파의 탈출을 희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부 홍콩언론은 중국의 조치가 티베트인들의 반감을 키우고 망명정부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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