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MD 실전배치 차질…2차 요격실험 실패

  • 입력 2000년 1월 19일 23시 25분


미국이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구축을 위해 18일 밤(한국시간 19일 오전) 태평양상에서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실험이 실패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릭 레너 공군중령은 “(ICBM) 요격실험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요인 때문에 실패했다”며 “실패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광범한 실험자료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너 대변인은 “요격미사일은 당초 계획대로 발사됐으나 이 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벗어난 뒤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다”며 “최소한 48시간이 지나야 실패원인이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가상의 핵탄두탑재 미니트맨 ICBM이 이날 밤 9시19분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태평양을 향해 발사되면서 시작됐다. 20분 뒤 발사지점에서 6900㎞ 떨어진 마셜군도의 크와잘레인 환초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됐으나 목표물을 맞히는 데 실패했다. 이번 실험의 실패는 요격미사일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실험은 특히 요격미사일이 인공위성과 지상레이더망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하는 등 지난해 10월 성공했던 1차 실험에 비해 한층 정교한 것이었다.

미 국방부는 이번 2차 실험에 실패함으로써 4월말∼5월초로 예정했던 3차 실험의 차질은 물론 향후 5년간 127억달러(약 14조원)가 소요될 NMD 구축계획에도 타격을 받게 됐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올 여름까지 NMD 사업의 계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NMD 구축계획이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릴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워싱턴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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