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국방회담 정례화 합의…양국 국방장관 회담

  • 입력 2000년 1월 20일 19시 38분


한중 양국은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와 합참의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고위급 인사의 연내 상호방문에 사실상 합의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츠하오톈(遲浩田)중국국방부장(장관)은 20일 국방부에서 회담을 갖고 21세기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뒤 이같은 내용의 군사교류 강화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조장관은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중국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으며 이에 대해 츠부장은 원칙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조장관은 또 내년 중 한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고위급 인사 및 군사사절단의 연내 상호방문, 학생 교환, 체육교류를 제의했다.

츠부장은 이에 대해 양국 군사교류를 다방면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 국방장관의 내년 방중(訪中) 및 군 고위급 인사의 연내 상호방문은 실무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자고 답변했다.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의 한중 첫 국방장관 회담과 이번 회담에 이어 내년에도 한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사실상 연례화될 것으로 보인다.

츠부장은 해군 함정이 상호방문하고 평화목적으로 공동 해상훈련을 실시하자는 우리측 제의에 대해 “계속 협의하자”고만 말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동북아의 지속적인 발전에 필수적이며 양국 국가 이익에도 부합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츠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 확산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반도 문제는 당사자인 남북한간 대화에 의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뒤 츠부장은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만나 한중 우호협력관계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