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독일에서는 콜이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팩스가 각 언론사로 전달돼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성명은 콜 전총리가 기부금이 정치적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고위 정치 지도자들로 구성되는 조사 위원회에 명단을 넘겨줄 것이라는 내용. 성명은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 볼프강 티에르제 국회의장, 로만 헤어초크 전 대통령 등을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거명했다.
그러나 콜의 대변인은 즉각 성명이 가짜라면서 기부자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소식통들은 가짜 성명이 콜에게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도록 압력을 가할 목적으로 유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독일 기민당(CDU) 지도부는 23일 베를린에서 7시간동안 스캔들 대처방안을 논의했으며 곧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스캔들이 확산되는 와중에 사망한 기민당의 재정 및 예산 책임자 볼프강 휠렌의 유족들은 23일 휠렌이 자살했다는 경찰의 추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진실 규명을 위한 부검을 요구했다.
<베를린〓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