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당의 40인 간부회의는 23일 7시간의 심야 마라톤 회의를 가진데 이어 24일에도 지도부 회의를 갖고 부패스캔들 수습방안을 집중 논의한 뒤 당의 회계장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안겔라 메르켈 사무총장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회계장부를 공개하더라도 정치자금 기부자에 대한 내용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사무총장은 또 “콜 전총리가 명단 공개를 거부함으로써 당에 누를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도록 법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민당 일각에서는 콜 전총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이번 스캔들의 파장을 우려,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은 기민당 내부의 문제일 뿐 이를 국가 전체의 위기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캔들이 확산되는 와중에 사망한 기민당의 재정 및 예산 책임자 볼프강 휠렌의 유족들은 23일 휠렌이 자살했다는 경찰의 추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진실 규명을 위한 부검을 요구했다.
<베를린〓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