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24일 미 전역에 있는 수천 개의 초등학교에서 매일 벌어지는 방과 후 학습 (after school) 실태에 관한 특집기사를 “혁명은 오후 3시에 시작된다”는 표현으로 시작했다.
초등학교의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학교생활에 대한 이미지가 수 세대만에 처음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많은 초등학교에서 정규수업이 끝난 뒤 오후3시부터 6시까지 보충수업 요리 연극 등 다양한 과외 활동이 계속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은 97년 100만달러에서 올해엔 4억5400만달러로 454배가 늘었다.
초등학교의 방과 후 학습은 직장생활 때문에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부모의 고충을 덜고 정규 수업에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선 초등학생을 둔 어머니의 78%가 직업을 갖고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 TV를 보며 빈둥거리거나 자칫 비행을 저지르기 쉬운 시간 대에 학교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며 품행도 단정해 지고 있다며 좋아한다. 학생들도 귀가 후엔 놀기만 해도 되기때문에 싫지않은 표정. 물론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유능한 교사와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일이 큰 과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