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비스만 기민당 재정국장은 당 회계 자료 검토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회계 전문회사인 에른스트 & 영의 전문 회계사들이 1993∼98년 사이 조성된 210만마르크의 출처를 밝혀내지 못하는 등 문제가 된 비자금 총1200여만마르크의 출처 추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당 당수는 기민당의 전 회계 담당자에 대해서는 제소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으나 콜 전 총리에게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별도의 법적 조치를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밤 ‘콜 전 총리가 비자금 제공자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는 기민당 명의의 문서가 독일 각 언론사에 팩시밀리로 전송된 일과 관련해 기민당은 “이 문서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장난한 것”이라며 검찰에 전송 출처 조사를 의뢰했다.
콜 전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에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작고)이 직접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미테랑이 이끌었던 프랑스 집권 사회당의 아들린 아장 사회담당 서기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이런 주장은 단지 소문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베를린〓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