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李光耀·전총리) 싱가포르 선임장관의 둘째 아들인 리셴양(李顯陽)이 이끄는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싱텔·SingTel)이 홍콩의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홍콩텔레콤(HKT)’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합병협상을 진행해왔다고 홍콩텔레콤의 모회사인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가 밝혔다.
합병이 이뤄지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대 통신업체, 세계 제6위의 텔레콤 공급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최대주주는 싱텔 지분 75.5%를 갖고 있는 싱가포르 재정부가 될 전망이다.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의 홍콩텔레콤 지분은 54%에 불과하다.
양사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양사는 각국의 통신시장 규제 해제의 효과를 만끽하고 고성장 부문인 인터넷 및 인트라액티브 서비스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합병추진 소식에 힘입어 24일 영국 런던 증시에서는 홍콩텔레콤 주가가 전날보다 주당 1.07홍콩달러 오른 20.17달러에 거래됐다.<홍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