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풍작으로 작물감산 나서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중국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쌀 보리 옥수수 등 식량 작물의 생산면적을 줄이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지난 5년 연속 풍작을 거둬 정부 창고에 중국 전체 농가의 1년치 생산량에 해당하는 5억t 가량의 식량이 비축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풍작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가가 오히려 빈곤해지는 현상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같은 지시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은 생산목표 4억9000만t을 초과한 5억여t의 식량을 생산해 1998년의 5억1230만t에 이어 사상 두번째의 대풍작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곡물가격이 40개월 연속 하락해 동북 3성 지역 등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가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이달 초순 당과 정부 합동으로 중앙농촌공작회의를 열고 지난해 여름에 수확한 동북지역의 밀과 지난해 가을에 거둔 양쯔강 이남지역의 밀을 정부고시가 수매대상에서 제외했다.

당국은 또 호수를 메워 농토로 전환한 지역도 원상회복시켜 게와 새우 등 수산물의 양식을 권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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