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최근 회원국 국민의 33%가 쇼핑 중독증에 걸렸고 이중 8%는 심각한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6일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쇼핑 중독증은 ‘불필요한 물건을 마구 사들인 뒤 무엇을 샀는지 정확히 기억도 못하고 쇼핑을 못하면 왠지 불안해하는 증상’. 이 증상은 최근 알코올 중독증에 버금가는 심각한 질환으로 간주되고 있다.
쇼핑 중독증은 그동안 여성에 국한된 문제로 여겨졌으나 스페인 국립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남녀는 쇼핑 품목에서만 차이를 보일 뿐 거의 동일한 비율로 이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광고와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층이 쇼핑 중독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EU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6%가 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는 미래에는 쇼핑 중독증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밖에 나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닥치는 대로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기분전환을 위해 쇼핑하거나 △불필요한 물건을 많이 사거나 △월말에 은행계좌가 텅빈 것을 보고 자주 놀라는 사람은 쇼핑 중독자라며 이들이 쇼핑 전에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만들 것을 권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