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거는 자신이 오랜 세월 존경해온 게바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영화화하기로 하고 주연 배우와 촬영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게바라 역을 맡을 주연배우로는 영화 ‘에비타’에서 이미 게바라의 역을 훌륭히 소화한 스페인 출신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유력하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반데라스는 영화 ‘마스크 오브 조로’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배우. 재거는 이달초 콜롬비아와 쿠바 등을 여행하며 영화 찰영 장소를 직접 물색하는 등 영화제작 과정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게바라는 이상국가 건설을 주창하며 좌익 게릴라 활동을 벌이다 1967년 볼리비아 정부군에 붙잡혀 처형됐다. 사망 30주기를 맞은 1997년 그의 유해가 발견돼 남미 유일의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의 산타클라라 묘역에 안장됐으며 전세계적인 체 게바라 추모열풍이 불기도 했다.
시가, 여자 그리고 샴페인을 좋아했던 게바라는 1970년대 반기성주의 흐름을 타고 등장한 수많은 록그룹의 정신적 지주처럼 자리잡았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