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석유사 뇌물사건, 獨정치인 105명 연루

  • 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프랑스 국영 석유회사인 엘프 아키텐의 뇌물 사건에 전 독일 경제장관 등 독일 고위 정치인 105명이 관련됐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28일 보도했다.

엘프 아키텐이 1992년 구 동독 정유사인 로이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헬무트 콜 독일 총리에게 수천만 마르크의 비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는 나왔으나 콜 이외 다른 독일 정치인들이 뇌물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르몽드는 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독일 고위 정치인 중에는 한스 프레데리크 전 경제장관, 콜의 측근인 아그네스 휘어란트 뷔닝 전 국방장관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엘프 아키텐의 스위스내 자회사인 엘프 아키텐 인터내셔널(EAI)이 이들에게 로이나 정유사 매입을 지원해준 대가로 자문료 명목의 뇌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휘어란트 뷔닝 전 국방장관은 엘프로부터 자문료 57만마르크(약 3억2000만원)를 받았다고 이미 시인했으며 이와 별도로 다른 독일 기업으로부터 800만마르크(약 45억원)의 자문료를 지급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프랑스 학생보험기금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프랑스 경제장관도 엘프로부터 비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파리AFP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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