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유발 '자살 유전자' 있다

  • 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우울증을 심화시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른바 ‘자살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오타와대학 정신의학과 연구팀은 “우울증 증세를 가진 120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35%로부터 우울증을 촉진시키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베키시 교수는 “‘자살 유전자’는 인간의 감성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이라는 혈관수축물질의 수용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우울증 환자의 경우 ‘자살 유전자’의 보유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2배나 높았으며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도 최대 3배가 높았다.베키시 교수는 실직 같은 각종 정신적 충격들이 이 유전자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자살 유전자’를 갖고 있을 경우 실연이나 실직 같은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되면 이 유전자가 없는 정상인보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

베키시 교수는 그러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환자들도 ‘프로작’같은 약물을 복용하고 장기간 정신 치료를 받을 경우 완전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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