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3월께 고위급회담…北-日 4월중 수교본회담

  • 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북한과 미국이 28일 베를린에서 양국간 포괄적 관계개선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한 데 이어 일본도 4월 평양에서 북-일 국교정상화 회담 본회담을 개최키로 방침을 정해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협상이 급류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강석주(姜錫柱)외무성제1부상은 베를린회담 합의에 따라 빠르면 3월에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 및 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 등과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 개발 중단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 해제 △외교관계 정상화 등을 논의하고 이 의제들을 지속적으로 다룰 전문가회담의 개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고위급회담 개최에 앞서 내달 중 김계관(金桂寬)외무성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담당 특사간에 예비회담을 열어 △개최시기 △양측 대표 △의제 등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또 일본 정부도 북-일 국교정상화교섭의 첫번째 본회담을 4월 평양에서 개최키로 하는 등 북한측에 제시할 기본방침을 마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는 본회담의 확실한 개최를 보장받기 위해 3월경 10만t 안팎의 쌀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담의제는 92년 11월 회담이 중단됐을 당시의 의제인 △기본문제 △경제문제 △국제문제 △기타 양측의 관심사항 등 4개항으로 정해 이를 제2차 예비회담에서 북한측에 제시할 방침이다.

일본정부는 본회담 재개를 위한 제2차 예비회담을 2월 중순이나 하순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한다는 방침 아래 북한측과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1차 본회담은 평양에서, 2차는 도쿄(東京)에서, 제3차 이후는 베이징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담대표로 일본측은 고노 고지로(高野幸二郞)사우디아라비아대사를, 북한측은 정태화(鄭泰和)북-일국교정상화 교섭대사를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기자·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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