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시프먼의 환자 136명이 사망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중 살해혐의가 뚜렷한 23건에 대해 추가수사를 할 계획이다. 추가 혐의가 확인되면 시프먼은 영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 된다. 한 검시관은 “수사기록으로 미루어 그가 150명을 살해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로서 명망이 높았던 시프먼은 1995∼98년 환자들에게 모르핀을 다량 주사하는 방법으로 15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범죄행각은 유산 38만3000만파운드(약 7억1800만원)가 의사에게 넘어간 사실을 수상히 여긴 피살 환자(당시 81세)의 딸이 경찰에 신고해 드러났다. 그러나 이 노파 이외에 다른 사람을 살해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 심리학자는 “시프먼이 삶과 죽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즐겼다는 것 이외에는 연쇄살인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프먼은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